중국 정부는 여전히 암호화폐 거래소의 운영을 금지하고 있지만, 홍콩에서 규제된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본토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28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본토 투자자의 해외 투자 방식
현재 중국 투자자가 해외 주식과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주요 경로는 두 가지다.
첫째, 적격 국내 기관 투자자(QDII) 제도를 활용하면 중국 내 승인된 기관이 위안화(RMB)로 해외 ETF를 매입할 수 있다.
둘째, 상하이-홍콩 및 선전-홍콩 주식 교차거래(Stock Connect) 제도를 통해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증권사를 거쳐 홍콩 주식을 사고팔 수 있으며, 모든 거래는 위안화로 정산된다.
레드데이트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CEO) 허이판은 “이러한 시스템의 핵심은 자본이 자유롭게 해외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 논리를 암호화폐에 적용하면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암호화폐 ETF, 본토 투자자들에게 기회 될까
홍콩이 규제된 암호화폐 시장을 운영하면서, 본토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허이판은 “홍콩 규제를 받는 주식과 암호화폐 자산이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며 “만약 RMB로 거래가 가능하고,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또 하나의 규제된 투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방식은 본토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가 중개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현재 본토 투자자가 QDII를 통해 미국 ETF에 투자하는 구조와 유사하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변화 가능성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허이판은 이를 “중국은 총기 소지는 금지하지만, 철강 생산은 가능하다”는 비유로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 규제 당국의 태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이판은 “이전에는 비트코인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금융 당국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이라면 중국에서 암호화폐가 도입될 가능성은 0%라고 했겠지만, 이제는 3년 안에 50% 이상의 확률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