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8만3600달러까지 하락 후 8만5000달러로 소폭 반등
- 기관 투자자의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이 주요 원인
-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이틀 간 2조4천억원 순유출
-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은 여전
- 장기 상승 가능성은 남아 있어, 다만 단기적으로 조정 위험 존재
비트코인 시세가 27일 8만 5,000달러(업비트 원화시세 기준 1억2300만원) 아래로 하락했다. 한때 8만3,600달러(1억 2000만원)대까지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소폭 반등해 8만 5,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 청산으로 인한 매도 압력
더블록에 따르면,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이 지목했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피터 청 리서치 총괄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선물과 현물 가격 차이를 이용한 베이시스 트레이드를 종료하면서 매도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지난 이틀 동안 17억 달러(약 2조4300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이는 최근 이어진 하락세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CME 선물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하락하고 있어, 시장에서 향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은 이를 이용해 차익을 얻으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차이가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관련 거래를 청산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암호화폐 동반 하락
비트코인의 하락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조정을 받았다. 이더리움은 5.2% 하락해 2,360달러를 기록했으며, XRP, BNB,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하락했다.
시그널플러스의 공동창업자 크리스 유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동시에 변동성도 줄어드는 것은 단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과 시장 불안정성
2024년 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친암호화폐 정책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실제 법적 프레임워크가 마련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인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한 가운데, 추가 하락 시 기업의 보유 전략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