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 8% 하락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 아래로…
- 테슬라, 유럽 판매량 45% 급감… 전기차 시장 성장세 대비 부진
- 생산라인 개편과 재고 부족,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
-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AI 투자 부담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
- 새로운 저가형 전기차 및 자율주행 서비스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가 8%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3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고 26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한 9,945대에 그쳤다. 반면, 유럽 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37% 증가해 경쟁사들이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테슬라는 인기 모델인 모델 Y의 생산라인을 개편하고 있어 일시적인 출고 감소가 발생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시장에서 재고 부족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치에 깊이 관여하면서 회사 운영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 축소 계획을 돕는 역할을 맡으면서 테슬라의 경영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B. 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머스크는 실무 중심의 경영자로 알려져 있지만, 백악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테슬라 운영에 투입할 시간이 줄어들 것” 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AI 투자 부담과 정치적 논란도 시장 불안 요인
테슬라의 높은 인공지능(AI) 투자 비용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분야에 대한 과도한 투자 부담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다른 빅테크 기업과 마찬가지로 테슬라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유럽 시장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독일과 영국의 여론조사에서는 머스크가 극우 성향의 정당을 지지하고 기존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는 태도가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더 저렴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유료 자율주행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24% 하락했지만,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51% 상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