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금융사 투자 참여
미국 정치권과의 연계 및 금융 기관 공략
암호화폐 프로젝트 에테나(Ethena)가 전통 금융 기관을 위한 신규 토큰 출시를 위해 1억 달러(약 1,450억원)의 투자 자금을 조달했다고 블룸버그가 24일 보도했다.
해당 투자 라운드는 지난해 12월에 이루어졌으며, 프랭클린 템플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계열 벤처캐피털 F-Prime Capital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테나는 두 가지 암호화폐를 운영하고 있다. 거버넌스 토큰인 ENA는 프로젝트 운영에 대한 의결권을 제공하며, USDe는 “합성 달러”로서 현재 9%의 이자를 지급한다. USDe의 유통량은 약 60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이며, 암호화폐 시장 호황 속에서 한때 연 60%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에테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재단은 ENA 토큰을 평균 40센트 미만의 가격으로 투자자들에게 판매했으며, ENA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중순 약 1.3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70% 가까이 하락했다.
에테나는 미국 내 정치권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은 에테나 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테나는 올해 1분기 동안 금융 유통 파트너들과 협력해 전통 금융권의 고객들이 새로운 금융 상품 iUSDe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iUSDe는 금융 기관이 암호화폐 인프라를 직접 이용하지 않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USDe 토큰은 테더(USDT) 및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한다.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USDe는 복잡한 금융 전략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제공한다.
에테나의 수익 구조와 잠재적 리스크
에테나는 현물과 선물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베이시스 트레이드(basis trade)” 전략을 활용한다. 암호화폐 시장이 활황일 때는 높은 선물 금리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지만, 약세장에서는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크립토퀀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고 선물 시장의 펀딩 비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경우, 에테나는 오히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유지에 필요한 준비금에 압박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에테나의 블록체인 구축 계획
에테나는 조달된 자금의 일부를 자체 블록체인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에테나 관계자는 에테나가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구축해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을 연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같은 대형 금융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테더(USDT)는 1,400억 달러(약 185조 2,4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달러를 보호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합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전을 장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