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조 여권 사용 정황…LUNC·UST 붕괴 책임 여부 수사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동료 사업 파트너 한창준과 함께 구금됐다. 연합뉴스는 현지 보도를 인용해 권도형이 두바이로 향하려던 중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세르비아 당국은 권도형이 위조 여권을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름, 국적, 생년월일, 얼굴 등을 대조해 권도형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권도형이 여권 반납 요구에 응하지 않자 10월 20일자로 여권을 공식적으로 취소했다. 앞서 9월 14일 서울남부지검은 권도형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및 일련의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도 9월 26일 권도형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내렸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2월 16일 권도형을 사기 혐의로 자체 기소했다.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 필립 아드지크는 지난 3월 23일, “암호화폐 왕”으로 불리던 인물이 위조된 문서를 소지하고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후 권도형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지 몇 시간 만에 뉴욕에서 미국 검찰에 의해 사기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뉴욕 남부지검 소속 검사 데미언 윌리엄스는 법원 문서에서 권도형이 상품 사기, 증권 사기, 전신 사기, 사기 공모 및 시장 조작 공모 등 8건의 혐의로 기소되었음을 밝혔다.
이번 혐의는 지난해 5월 약 400억 달러 규모의 테라클래식(LUNC) 토큰과 테라USD(UST) 스테이블코인 붕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수사와 관련된 것이다. 권도형은 붕괴 이후 싱가포르, 두바이, 세르비아 등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