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켄,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 검토… 아일랜드 법인 통해 발행 예상
- 크립토닷컴, 2025년 3분기 유럽 시장 겨냥한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
- EU 규제 강화로 테더(USDT) 거래소 상장 폐지 증가
-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경쟁 심화, 테더 점유율 63%로 하락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모색하며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켄,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 검토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은 자체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라켄의 아일랜드 법인이 발행할 예정이며, 유럽의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정에 따라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테더(USDT)와 같은 비허가 토큰을 상장 폐지해야 하며, 이에 따라 크라켄은 3월 31일까지 유럽 플랫폼에서 보유 중인 모든 비규제 코인을 ‘동등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변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현재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어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자동 변환 일정까지 준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크라켄은 이미 지난해 팍소스(Paxos)와 함께 USDG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 ‘글로벌 달러 네트워크(Global Dollar Network)’에 참여한 바 있으며, 로빈후드와 갤럭시 디지털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추진 중이다.
크립토닷컴, 2025년 유럽 시장 겨냥한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
크립토닷컴(Crypto.com) 역시 2025년 3분기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로드맵에 따르면,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유럽 시장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크립토닷컴이 고객들에게 3월 말까지 유럽에서 테더(USDT)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EU 규제 강화 속 스테이블코인 경쟁 심화
EU는 지난해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가 최소 한 개 회원국에서 전자화폐(e-money) 라이선스를 취득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요건을 충족한 기업은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있으며, 테더(USDT)는 아직 해당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했다. 테더는 EU 규정이 과도하게 엄격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테더의 시장 점유율 하락… 경쟁사들 기회 모색
한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70%를 점유했던 테더(USDT)는 최근 63% 수준까지 점유율이 감소했다. 이는 규제 변화와 함께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가 USDT를 상장 폐지하고 USDC를 선호하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코인베이스는 서클과의 수익 공유 계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유럽에서 테더를 포함한 비허가 토큰을 상장 폐지하고 USDC를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바이낸스도 지난 12월 서클과 협력하여 USDC 사용을 촉진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거래소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발행업체들이 준비금 운용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테더는 지난해 130억 달러(약 18조 8,500억 원)에 달하는 미감사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유럽에서 USDT가 점차 퇴출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들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