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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대통령, 암호화폐 논란 속 미국 방문
- 일론 머스크 및 IMF 총재와 회동 예정
- 리브라 토큰 홍보 후 급락하며 논란 확산
- 야권, 탄핵 조사 포함 100건 이상 소송 제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리브라 코인 홍보 논란 이후 미국을 방문해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려 하고 있다고 2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밀레이는 2023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정치적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며, 워싱턴 방문을 통해 경제 성과를 부각하고자 한다.
미국 방문 및 주요 일정
밀레이는 지난주 소셜미디어 X에서 ‘리브라(Libra)’라는 밈코인을 홍보한 뒤 해당 코인이 급등 후 급락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이번 미국 방문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지만, 논란을 잠재우고 경제적 성과로 초점을 돌리는 데 적절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는 이번 방문에서 일론 머스크를 만날 예정이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을 진행한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와 만나 아르헨티나 경제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논란과 정치적 타격
밀레이는 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인플레이션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 암호화폐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다. 지난 금요일, 그는 밈코인 리브라를 홍보했다가 몇 시간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코인은 급락했다.
이후 리브라 관계자인 헤이든 데이비스가 밀레이 측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논란이 커졌다. 데이비스는 밀레이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인 카리나 밀레이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으나, 본인은 이를 부인했다. 밀레이 대통령 역시 월요일 TV 인터뷰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밀레이의 대표적인 정치적 강점인 자유주의 경제관과 반부패 이미지를 시험대에 올렸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내부 부패 의혹으로 확산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아르헨티나 야권은 이를 계기로 100건 이상의 소송과 탄핵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경제 협상과 대외 관계
밀레이는 IMF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새로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외환 통제 완화 방안으로,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 평가절하 속도를 조절하려는 반면, IMF는 보다 유연한 통화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장관 루이스 카푸토는 지난 월요일,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합의 시점은 불확실하다. 다만 이번 암호화폐 논란이 정부의 협상 태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상호 관세 부과 정책이 아르헨티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강한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직면하면서 밀레이는 이에 대한 대응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