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 현물 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현상 발생
20일 더블록에 따르면, JP모건이 기관투자자의 선물 수요 감소로 인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적인 하락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12월 17일 최고점인 3조 7,200억 달러(약 4,948조 원)에서 15% 하락한 3조 1,700억 달러(약 4,400조 원)로 조정됐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이 현물 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6~7월과 유사한 패턴으로, 기관 투자자의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매니징 디렉터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에 대한 강한 수요가 있을 경우, 일반적으로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지만, 최근 이러한 패턴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워데이션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생하며, 시장 수요가 감소했거나 단기적인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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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 이탈, 모멘텀 둔화가 주요 원인
JP모건은 CME 선물 시장의 수요 약화 원인으로 두 가지 요인을 꼽았다.
1. 단기 호재 부재 및 차익 실현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이 올해 하반기까지는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기관투자자들이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2. 모멘텀 감소
지난 몇 개월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상품 거래 자문업체(CTA) 등 모멘텀 기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이미 모멘텀 지표가 마이너스(-)의 영역으로 전환된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JP모건은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선물 시장 수요가 반등하지 않는 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