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부부의 밈코인 출시 후 모방 코인 양산
- 솔라나 네트워크 활용한 모방 코인 난립
- 트럼프 가족 이름 도용한 코인도 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시한 공식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이를 모방한 700개 이상의 코인이 그의 디지털 지갑으로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방 코인은 트럼프의 주소로 코인을 전송하여, 마치 지지를 받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부부의 밈코인 출시, 스캠 코인 양산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지난달 백악관 복귀 직전, 실질적 사용처 없이 투기적 가치에만 의존하는 밈코인을 출시했다.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트럼프의 공식 코인 지갑에는 736개의 서로 다른 밈코인이 입금되었으며, 이 중 약 200개는 ‘OFFICIAL TRUMP’, ‘OFFICIAL MELANIA’ 등 트럼프와 그의 가족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트럼프 부부의 밈코인 출시는 일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큰 토큰에 투자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트럼프가 밈코인을 출시함으로써 시장에 기망의 문을 열었으며, 투기 광풍을 초래할 것”이라며, 모방 코인을 구매하는 일반 투자자들이 막대한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솔라나 네트워크 활용한 모방 코인 난립
트럼프의 밈코인은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솔라나의 기능을 통해 누구나 다른 사람의 지갑에 새로 만든 코인을 전송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트럼프의 지갑에는 그의 이름과 유사한 수백 개의 코인이 쏟아졌다. 펌프펀과 같은 온라인 토큰 생성기를 통해 코딩 지식 없이도 손쉽게 밈코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했다.
트럼프의 공식 지갑에 코인이 포함되면 투자자들이 이를 공식 코인으로 오인하거나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의 겸임 교수 오미드 말레칸은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에게 진짜 프로젝트와 모방 코인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가족 이름 도용한 코인도 다수
트럼프와 그의 가족이 출시하지 않은 암호화폐들도 트럼프의 지갑에 다수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배런(Barron)’, ‘이방카(Ivanka)’, ‘에릭(Eric)’ 등의 이름이 포함된 코인들이 있으며, 이는 각각 트럼프의 자녀들을 지칭한다.
특히 ‘OFFICIAL BARRON TRUMP’ 코인은 거래량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거래 가격 기준으로 60억 달러로 터무니 없는 가격 평가가되고 있다. 또한 해당 토큰의 가장 큰 거래금액은 242달러에 불과해 유동성이 매우 낮다는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