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스위스 거점으로 유럽 가상자산 시장 진출
- 미국서 비트코인 투자 열기 지속… 블랙록 ETF 사상 최대 기록 경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유럽에서 비트코인 연계 상장지수상품(ETP)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랙록은 미국에서 운용 중인 580억 달러(약 84조 1,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곡적 출시 후 유럽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스위스 거점으로 유럽 시장 진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신규 ETP는 스위스를 거점으로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 블랙록은 이르면 이번 달부터 해당 상품의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전 세계적으로 4조 4,000억 달러(약 637경 원) 이상의 상장지수펀드(ETF)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다양한 암호화폐 연계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ETP는 북미 외 지역에서 블랙록이 처음 출시하는 암호화폐 연계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럽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을 추종하는 160개 이상의 ETP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시장 규모는 173억 달러(약 25조 원) 수준으로, 미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이후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인 10만 9,241달러(약 1억 5,800만 원)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암호화폐 산업 지원 기조와 새로운 규제 도입 가능성으로 인해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록의 ETF·지수투자부문 최고투자책임자 사마라 코헨과 테마·액티브 ETF 부문 미국 책임자 제이 제이콥스는 “ETP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 접근 방식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조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투자 열기 지속… 블랙록 ETF 사상 최대 기록 경신
블랙록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월가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비트코인을 화폐 가치 하락(디베이스먼트)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에서 지난해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까지 12개 펀드에서 총 1,160억 달러(약 168조 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업계 기록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의 ETF 데뷔 성과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