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암호화폐 차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행정부 최우선 검토 과제”
- “백악관, 암호화폐·AI 정책 강화… 6개월 내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
- 비트코인 시세, 기자회견 후 하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백악관이 암호화폐 정책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고 5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5일 오전 4시 30분경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 방안이 행정부 내부 워킹그룹의 우선 검토 과제라고 밝혔다.
삭스는 “비트코인 비축은 행정부가 우선적으로 검토할 사안 중 하나”라며, 관련 내각 인사들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논의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산업과의 협력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추후 공식적인 협업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에는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 의회 차원의 암호화폐 규제 작업팀 구성을 발표했다.
백악관, 친(親) 암호화폐 정책 가속화… 6개월 내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 주 디지털 자산 정책 자문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백악관 워킹그룹이 6개월 내 규제 프레임워크 및 법안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해당 그룹에는 재무부,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주요 연방 기관이 참여하며, 디지털 자산 비축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또한 암호화폐 및 AI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완화 및 투자 확대를 공언한 바 있다.
삭스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소속의 팀 스콧(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존 부즈먼(상원 농업위원회 위원장), 프렌치 힐(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글렌 톰슨(하원 농업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 친화적인 인물들을 주요 정책 담당자로 임명했으며, 다크웹 실크로드(Silk Road) 창립자인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를 사면하는 등 암호화폐 업계에 유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 기자회견 후 하락
데이비드 삭스의 기자회견 직전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으나, 삭스의 발언 내용이 기존에 알려진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자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이후 시세는 96,000달러까지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이번 국부펀드 계획이 비트코인 전략적 보유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방향성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국부펀드, 비트코인 포함 가능성?
트럼프는 앞서 행정명령으로 미국 정부가 자산을 전략적으로 운용해 국가 재정을 강화하는 국부펀드를 설립하게 됐다. 해당 펀드는 정부 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국가 우선 과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비트코인이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국부펀드 주요 책임자인 재무장관 스콧 베슨이 친(親) 암호화폐 성향을 가지고 있어, 비트코인이 포함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며, 비트코인이 펀드의 전략적 자산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버터필은 “미국이 막대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자산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이 국부펀드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르웨이의 국부펀드 사례를 언급하며, “노르웨이가 석유 수익을 통해 국부펀드를 조성하듯, 미국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략적 자산을 활용해 미래 재정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부펀드 계획이 비트코인 전략 비축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디지털 자산이 미국 공공 재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업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선거 자금을 지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