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조 원 거래량… 블랙록 이더리움 ETF가 시장 주도
- 미국 투자자들, 저가 매수 기회 활용
- 트럼프의 관세 정책, 시장 불확실성 가중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이더리움(ETH)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레버리지 청산이 대규모로 발생하며 시장이 출렁였고, 이에 따라 이더리움 ETF 거래량이 급증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가 시장 활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9개의 ETF 그룹은 15억 달러(약 2조 1750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지난 월요일 27%나 폭락한 2135달러(약 310만원)까지 하락하며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총 6억 달러(약 8700억원)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급격한 하락세를 틈타 이더리움 ETF에 8400만 달러(약 1218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CME 그룹의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선물 계약의 미결제 약정 또한 거의 6% 증가하여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나타냈다.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의 급격한 하락이 탈중앙화 금융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비중이 큰 탓에 레버리지 거래 역학에 특히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매도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파트너인 멕시코, 캐나다와 제안된 관세를 한 달 연기하는 임시 합의를 도출한 후 부분적으로 회복되었지만,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다시 악화되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급락이 트럼프가 친(親) 암호화폐 성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따. 트럼프 당선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주요 암호화폐들은 현재 연초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