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시·정부 개혁위원회의 민주당 간부 제럴드 코놀리 의원은 제임스 커머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27일 코인포스트가 보도했다.
코놀리 의원은 해당 서한을 통해 지난해 5월 커머 위원장이 민주당 케이티 포터 의원과 공동으로 제출한 대통령 윤리 개혁 법안’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재무 정보 공개 의무화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중대한 이해상충’ 가능성을 시사하며, 위원회가 대통령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LFI 프로젝트와 트럼프 가족의 개입
코놀리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주도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라는 디파이 프로젝트를 문제 삼았다. 그는 작년 11월 한 외국 기업가가 3,000만 달러(약 43억 5,000만 원) 상당의 WLF 토큰을 구매하기 전까지 이 프로젝트는 정체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 WLFI는 재정적으로 개선되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게 자금을 제공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LFI 토큰 구매자에게는 경제적 이익이 없기 때문에 이는 “외국 이해관계자들이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설계된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기업가의 가상자산 플랫폼은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사기 혐의 조사 대상이다.
WLFI는 최근 트론(Tron) DAO와의 제휴를 통해 총 7,500만 달러(약 1,08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이 이끄는 트론 DAO는 WLFI에 토큰 구매 형태로 지원을 강화해왔다. WLFI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기념하며 470만 달러(약 68억 1,500만 원) 상당의 트론(TRX)과 이더리움, 체인링크 등 여러 코인을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트론과 WLFI는 앞으로 디파이, 스테이블 코인, 크로스체인 기술 등 다양한 블록체인 유스 케이스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TRUMP’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3일 전 ‘오피셜 트럼프(TRUMP)’라는 밈코인을 출시했다. 해당 사업은 트럼프 일가의 계열사인 CIC Digital이 운영하며, 코인의 약 8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대통령직을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TRUMP 코인은 취임 전날 최고치인 73.43달러(약 10만 6,470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락해 현재는 약 25달러(약 39,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 가능성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미 연방정부의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에 대한 실현 가능성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령에는 ‘국가 디지털 자산 비축 평가’가 포함되어 있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예측 시장 Polymarket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이내에 비트코인 준비금을 설립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은 불과 19%에 그쳤다.
한편, 주 차원에서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채택하기 위한 법안이 활발히 제출되고 있다. 최근 오하이오주가 16번째로 합류하며, 비트코인 준비금을 도입하려는 주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