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지표가 강세를 보이며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10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일로 미국 증시가 휴장했지만,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고스란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BTC)은 한 달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9만 1,000달러(약 1억 3,200만 원)를 간신히 유지 후 소폭 반등했다. 솔라나(SOL)와 체인링크(LINK)는 하락이 두드러졌다.
2024년 4분기 랠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승리와 규제 완화 기대감,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 정책에 힘입어 시작됐다.
연준은 9월 이후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했으나,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은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며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줄은데 따른 것이다. 이는 장기 금리 전망이 100bp 이상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고,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2월 고용보고서
10일(한국시간) 오늘 밤 발표 예정인 12월 고용보고서는 시장의 추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강력한 고용 데이터가 발표되면 2025년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전망
바이낸스 선물 탑트레이더 유진 응 아 시오(일명 비둘기)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가 12월 5일 저점을 다시 테스트하고 있으며, 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황 상태에 빠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다음 지지선은 8만 5천 달러(약 1억 1,500만 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처캐피털 펀드 어시메트릭 캐피털의 설립자 조 맥캔은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을 유지하지 못하면 7만 5천 달러(약 1억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명 트레이더 스큐(Skew)는 실크로드 관련 비트코인 매각 소식이 9일 하락세를 자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바이낸스 오더북 데이터를 분석하며, 현재 매도 압력을 상회하는 강한 매수 유동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스큐는 “현재 가격 하락의 변동성이 낮은 점은 매도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며, 매수 유동성이 매도 압력을 초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향후 주요 일정
- 1월 10일: 미국 고용 통계
- 1월 11일: 미국 미시간 대학 소비자 신뢰감 지수(속보치) 1월
- 1월 15일: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