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과의 연계 속 기술적 하락 탈피 조짐… 고래 활동도 활발
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BTC)이 최근 이틀 간의 약세를 딛고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3월 17일 기준 BTC는 6% 이상 급등하며 2만5750달러(약 3,740만원)를 돌파했고, 주간 기준 3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번 급등은 미국과 유럽의 은행 위기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호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 중심의 매수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다시금 ‘디지털 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주요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Rekt Capital은 “비트코인이 4월까지 고점을 유지한다면 매크로 하락 추세를 돌파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2022년 11월이 바닥이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반등은 3월 16일 미국 증시의 강세와도 맞물려 있다. 이날 나스닥 100 지수가 2.69% 상승 마감하면서,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 비트코인 역시 강한 동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2023년 들어 나스닥을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60% 이상 상승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15.2% 상승에 그쳤다.
한편, 온체인 데이터도 비트코인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산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지난 2개월 동안 BTC 보유 주소 수는 3.95% 증가해 171만 개를 기록했으며, 이는 단기간 내 상당한 네트워크 성장이다.
또한 대규모 비트코인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산티멘트는 “지난해 10월 14만3310 BTC를 보유했던 한 주소가 11월 지갑을 비운 후, 최근 다시 4만141 BTC를 보유하게 됐다”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온체인 비트코인 이동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황은 비트코인이 단기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하며 중장기 강세장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