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0,000(약 1억 4,800만 원) 선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급락했다고 8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현재 $97,100(업비트 원화시세 기준 1억 4,500만 원)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120,000를 돌파한 이후 첫 급락이다.
경제 지표와 금리 상승 영향
7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을 기록했다. 전월(52.1)은 물론 전문가 전망치(53.5)를 모두 상회했다. 수치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하는데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서비스업 가격 지수는 지난해 11월 58.2에서 12월 64.4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7.5)를 웃돈 것은 물론 2023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비농업 구인 공고 건수도 예상보다 증가했다. 이로 인해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같은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시키며 주식 시장에 매도세를 촉발했고, 디지털 자산과 나스닥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 기업 아브라(Abra)의 거래 책임자 밥 월든은 “주식 매도세가 암호화폐로 이어졌고, $100,000 이상에서 매수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과 손절매 주문이 겹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 및 비트코인 ETF 유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월든은 “국채 시장의 가격 움직임이 신중한 투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총 9억 8,700만 달러(약 1조 4,311억 원)가 유입되며, 2024년 11월 이후 최대 하루 유입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2024년 최고가 $108,315(약 1억 5,695만 원)를 기록한 뒤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2025년 비트코인 전망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한 비트코인 정책, 특히 비트코인 국가 비축 계획이 비트코인의 2025년 전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1월 6일 MLIV Pulse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4년의 주요 수익 자산 중 2025년에 손실을 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39%의 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