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I 담보 자산 다변화 목표… 연 4.5~4.6% 수익 기대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메이커DAO가 미국 재무부 채권 보유량을 5억 달러(약 7250억원)에서 12억5000만 달러(약 1조8125억원)로 150% 확대하는 제안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다이(DAI) 스테이블코인의 담보 노출을 다양화하고, 보다 안정적인 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7억5000만 달러(약 1조875억원) 규모의 부채 한도 증액은 거버넌스 투표에서 77%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메이커DAO는 PSM(페그 안정화 모듈) 내 7억5000만 달러 상당의 USDC를 활용해 미국 국채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 채권은 6개월 동안 격주로 12개 슬롯에 걸쳐 분할 매입되며, 연 4.5~4.6%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메이커DAO 측은 “이번 결정으로 현재의 수익 환경을 활용하고, PSM 자산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3월 14일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3.64%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Monetalis Clydesdale이 관리하는 기존 5억 달러 규모의 미국 재무부 채권 투자 연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일부 거버넌스 포럼 참여자들은 “메이커DAO는 아직 Monetalis로부터 상반기 5억 DAI 투자에 대한 수익을 받지 못했다”며, 대표자들의 응답 지연과 정보 부족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이번 결정은 3월 11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SVB 사태로 인해 USDC 및 DAI를 포함한 여러 스테이블코인이 일시적으로 1달러 페그를 이탈한 바 있다. 이에 메이커DAO는 3월 13일 공식 발표를 통해 “DAI의 유동성을 강화하고 스테이블코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국채와 같은 전통 금융 자산으로 투자 대상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