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비트코인이 미국 주식 시장 랠리와 함께 10만 달러(약 1억 4,500만 원) 선을 재돌파하며 투자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있다고 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가상화폐 시황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한때 4.1% 급등하며 102,504 달러(약 1억 5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주 5.66% 상승하며 2024년 11월 24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2월 말,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인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멈췄던 비트코인은 새해 들어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 심리 강화와 함께 다시 상승 동력을 얻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그의 친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트닝 벤처스의 벤처 파트너 쿠시부 쿨라는 “트럼프 정부의 규제 개혁은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의 슈퍼 사이클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가상자산 ETF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무려 9억 800만 달러(약 1조 3,166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1월 상품 출시 이후 다섯 번째로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이다. 앞서 12월 19일 6억 8천만 달러(약 9,860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상승
미국 주요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간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FTX 붕괴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이 지표가 반등한 것은 미국 내 투자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어시메트릭의 CEO 조 맥캔은 “대부분의 ETF 발행사가 코인베이스와 거래 및 보관을 담당하기 때문에, ETF 수요에 따라 프리미엄이나 할인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최근 프리미엄 회복이 ETF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임을 시사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한편, 대표적인 비트코인 투자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증권거래위원회 제출 서류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주 1억 100만 달러(약 1,464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며 9주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11월과 12월에 걸쳐 진행했던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가 넘는 대규모 매입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
설문 조사
비트코인의 2025년 전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 이행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랠리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1월 6일 MLIV 펄스 설문조사에서 “2024년의 성공적인 투자가 2025년에 실패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9%가 비트코인을 지목하며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 주 비트코인의 강세와 투자 심리 회복 조짐은 2025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