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워싱턴에서 암호화폐 환영받는 순간 맞이했다”
- “AI 및 암호화폐 차르 임명, 데이비드 삭스 임명은 예상을 뒤엎었다”
지난 몇 주 동안 미국 암호화폐 산업은 실리콘밸리에서 워싱턴까지 승리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4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대통령 트럼프의 당선, AI 및 암호화폐 정책 차르 임명, 암호화폐 업계를 탄압한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의 임기 종료 등 미국에서 디지털 자산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암호화폐 친화적 행정부 출범은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겨지면서도, 정계와 규제 당국과의 관계가 항상 복잡했던 산업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암호화폐 업계는 워싱턴 정계에서 단합된 목소리를 내며 권력과 영향력의 미로를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있다고 보았다.
“워싱턴에서 자리 잡아가는 암호화폐 산업”
카토 연구소의 금융규제연구 디렉터인 제니퍼 숄프는 “암호화폐가 워싱턴에서 본격적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해정부가 암호화폐 업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만했다”며 “현재는 개선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1월 선거 이후, 암호화폐 기업들은 1억 3천만 달러(약 1,885억 원)를 선거 캠페인에 투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차기 행정부 요직에 암호화폐 지지자를 발탁했으며, 상무부 장관으로 칸토르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을, SEC 수장으로 폴 앳킨스를 지명했다.
“통합된 정책 방향과 우선순위 설정 과제”
업계 지도자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크립토닷컴의 CEO 크리스 마르잘렉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며 “자리 마련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앞서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트럼프와 전화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의 AI 및 암호화폐 차르로 지명된 벤처 캐피털리스트 데이비드 삭스의 발탁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블록체인 협회 CEO 크리스틴 스미스조차도 이 소식을 SNS를 통해 접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만남이 업계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산업은 시장 구조, 스테이블코인, 은행 접근성 문제를 주요 입법 관심사로 삼고 있다. 지난해 하원을 통과한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법’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려 했으나, 분산금융(DeFi) 및 규제 기관 역할에 대한 불만을 남겼다.
스미스는 “업계에 적합한 시장 구조 법안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프렌치 힐 의원은 차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으로서 초기 100일 이내에 포괄적인 시장 구조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포괄적인 법안 논의는 이해관계에 따라 업계의 이견을 다시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코인 입법은 비교적 “쉽게 다룰 수 있는 과제”로 여겨지지만, 연방과 주 정부 간 정책 주도권 문제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워싱턴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지만, 단합된 정책과 우선순위를 설정하지 못한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불름버그는 워싱턴 정계에서 힘을 발휘하려면 더 큰 통합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