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거래소, USDT 상장 폐지… 아시아, 미국 중심으로 거래량 유지 전망
세계 최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시가총액이 2년 만에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2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 USDT 시가총액은 1% 이상 감소하며, 약 19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 FTX 거래소 붕괴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러한 하락세는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시장(MiCA) 규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MiCA 규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EU 내에서 자산 참조 토큰(ART) 또는 전자화폐 토큰(EMT)을 공개적으로 제공하거나 거래하려면 MiCA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USDT는 유로화와 같은 단일 국가 통화를 참조하는 EMT에 해당한다.
EU 기반 거래소들은 MiCA 규제 준수를 위해 USDT 상장을 폐지했으며, 코인베이스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EU 거주자들은 여전히 개인 지갑에 USDT를 보유할 수 있지만, MiCA 규제를 준수하는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거래할 수 없다.
USDT는 암호화폐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에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번 상장 폐지와 시가총액 감소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려가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오덜리 네트워크Orderly Network)의 카렌 탕 아시아태평양 파트너십 책임자는 “EU는 가장 큰 암호화폐 시장이 아니며,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아시아와 미국에서 발생한다”며 “MiCA 규제는 EU의 디지털 자산 혁신을 저해할 뿐, USDT의 지배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Bitblaze는 “USDT 거래량의 80%가 아시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EU 상장 폐지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