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딧스위스 유동성 우려에 금융시장 전반 타격…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로 금리인상 관측은 엇갈려
스위스의 크레딧스위스가 내부통제 실패를 인정한 가운데,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이 추가 출자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신용 불안이 확산됐다.
크레디스위스는 14일 공시한 재무보고에서 2021년과 2022년 실적에 중대한 내부통제 약점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15일에는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이 “규제 문제로 추가 투자는 어렵다”고 밝히면서 시장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크레디스위스 주가는 30% 이상 급락했고, 프랑스의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등 유럽 주요 은행들도 10% 이상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한때 3% 가까이 하락했고, 미국 S&P500지수도 장중 2% 넘게 밀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 불안이 유럽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미국 금융당국이 발표한 예금 보호 조치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일시적으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스위스 중앙은행은 크레디스위스에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미국 재무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예상 외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으나, 공급망 안정과 상품 가격 하락이 PPI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발표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감소해 시장 예상과 일치했으며, 1월의 +3.2%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지만, 금리 동결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서는 양측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기술주 반등, 금융 불안 속 차별화
미국 금융주가 크레디스위스 사태 여파로 개장 전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에는 PPI 둔화 등 영향으로 기술주 중심의 반등이 나타났다. 정보기술(IT) 및 하이테크 종목들이 낙폭을 만회하며 지수 하락 폭을 일부 줄였다.
향후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 3월 23일 오전 3시: FOMC 정책금리 발표 및 의장 정례 기자회견
- 3월 30일 오후 9시 30분: 미국 10~12월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 3월 31일 오후 9시 30분: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디플레이터 지표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