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일러 회장, “전환사채 대신 주주 이익 위한 레버리지 활용”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 매수 자금 조달 방식을 전환할 계획이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은 기존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대신 고정 수입 증권을 활용한 레버리지 전략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것이라고 19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세일러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향후 암호화폐 구매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해왔다. 특히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가격에 근접하면서 주주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세일러 회장은 “72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40억 달러(약 4조 6,800억 원)는 사실상 주식과 같다”며 “전환사채는 행사가격과 콜 가격을 넘어섰고, 델타 값이 약 100%로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는 보통주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더욱 지능적인 레버리지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그동안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발행을 병행해왔다. 전환사채는 주가 상승 시 주식으로 전환되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제공하지만, 주가 하락 시에는 채권으로서의 가치만 유지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투자 전략 지속 가능성 논란 제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10월 말, 향후 3년간 420억 달러(약 60조 원)를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계획된 주식 발행량의 약 3분의 2, 전환사채 발행량의 약 3분의 1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 6주 동안 매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을 발표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급등했다. 이러한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세일러 회장은 코인베이스와 같은 규제된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약 500% 상승했으며, 이는 비트코인 상승률인 약 15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헤지펀드들은 전환사채를 매입하고 주식을 공매도하는 전환 차익거래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올해 62억 달러(약 9조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데 기여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025년 1분기에 고정 수익 증권에 집중 계획
세일러 회장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비율이 너무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2025년 1분기에는 전환사채와 같은 고정 수익 증권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자본 계획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나스닥 100 지수 편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900억 달러(약 130조 원)를 넘어섰고, 이는 나스닥 100 지수 편입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로 인해 기술주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20억 달러(약 2조 8400억 원) 이상 매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일러 회장, 암호화폐 자문위원회 참여 가능성 시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암호화폐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세일러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지만, 차기 행정부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뉴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 자문위원회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세일러 회장은 이에 대해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세일러 회장은 “디지털 자산 자문위원회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