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8,000달러(약 1억 4,357만 원)를 넘어선 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18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암호화폐 지지에 따른 낙관론을 평가 중이다.
비트코인은 17일 밤 10만 8,315달러를 기록한 뒤 18일에는 10만 6,400달러(약 1억 4,122만 원)로 소폭 하락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상승세로 디지털 자산의 전체 가치가 4조 달러(약 5,316조 원)에 근접했다.
트럼프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호재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우호적인 규제를 약속했으며, 국가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나스닥 100 지수에 포함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연준 금리 발표 예정
시장에서는 연준이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전반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제기되며 향후 정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K33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와 데이비드 짐머만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변동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FOMC 이후에는 거시경제 뉴스가 잦아들며 연말 휴가철 동안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TF로 투자금 몰려
비트코인은 11월 5일 트럼프 당선 이후 55% 이상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 과열 신호, 전통적 가치평가 기준의 부재에 대한 우려를 뒤로하고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자금을 몰아가고 있다.
옵션 시장, 비트코인 12만 달러 베팅 몰려
한편, 주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데리빗(Deribit)의 옵션 시장에서는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12만 달러(약 1억 5,960만 원) 행사가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체결 계약의 숫자를 의미하는 ‘오픈 이자(Open Interest)’로 확인됐다.
추격 매수 주의 필요
IG 오스트레일리아의 시장 분석가 토니 사이커모어는 “비트코인을 현재 가격에서 추격 매수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17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8,00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10만 6,000달러로 돌아온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