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낮아져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옵션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인데스크가 17일 보도했다.
17일 비트코인 시세는 10만 7천 달러(약 1억 4천만 원)를 돌파하며 지난 5일 기록했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대선 이후 5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략적 석유 비축량과 유사한 비트코인 전략 비축량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분석가들은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5만 달러에서 20만 달러(약 2억 원~3억 원) 사이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옵션 거래 데이터는, 투자자들이 이전과 같은 열정으로 상승세를 쫓지 않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더욱 신중한 전망을 보이고 있다.
옵션 거래, 약세 전망 반영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앰버데이터(Amberdata)에 따르면, 최근 데리빗(Deribit)에서 발생한 블록 거래에서도 약세 전망이 나타났다. 17일 가장 큰 규모의 거래는 27일 만기 10만 8천 달러 행사가 콜옵션 매도 포지션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27일과 1월 3일 만기 10만 달러 행사가 풋옵션 매수 포지션이었다.
풋옵션 프리미엄 상승, 하락세에 대한 우려 반영
17일 현재, 20일(현지시간) 만기 옵션의 25 델타 리스크 리버설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가격 하락에 대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풋옵션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음을 나타냈다. 27일 만기 풋옵션은 콜옵션보다 약간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으며, 3월 말 만기 리스크 리버설은 콜옵션 편향이 3 변동성 포인트 미만임을 보여주었다. 이는 지난 몇 주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가를 추격하며 단기 및 장기 콜옵션 편향을 4~5 변동성 포인트 이상으로 끌어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시장 조정 우려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는 연준이 18일 예상되는 0.25%p 금리 인하와 함께 2025년 금리 인상 횟수 또는 속도를 줄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채권 수익률 상승, 달러 강세, 위험 자산 투자 매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