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곤, 예치 스테이블코인 활용 미흡… 에이브, 폴리곤 내 자산 LTV 0%로 조정 제안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에이브(Aave)가 폴리곤(Polygon) 네트워크에서 이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블록웍스가 보도했다.
에이브의 이탈 검토는 폴리곤이 예치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촉발됐다. 폴리곤은 최근 에이브의 경쟁 프로토콜인 모포(Morpho)에 13억 달러(약 1조 7,160억 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이에 대해 에이브 커뮤니티에서 반발이 일었다.
마크 젤러(Marc Zeller) 에이브-찬 이니셔티브(ACI) 설립자는 폴리곤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에이브 폴리곤 내 모든 자산의 담보인정비율(LTV)을 0%로 조정하는 거버넌스 제안을 발표했다. 젤러는 “브릿지 취약성으로 인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며 과거 발생한 여러 브릿지 해킹 사례를 언급했다.
젤러의 제안에는 모든 에이브 자산의 예비 비율을 85%로 조정하여 예치를 억제하고, 예정된 ‘엄브렐라 안전 모듈’ 배포를 취소하며, 에이브 v3 거버넌스를 다른 레이어 2 체인으로 이전하고, 폴리곤의 모든 에이브 준비금을 동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다른 레이어 2 체인과의 공동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에이브 사용자들이 폴리곤에서 다른 체인으로 유동성을 이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해당 제안이 통과될 경우 폴리곤에서 에이브 서비스는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에이브는 폴리곤에서 TVL 6억 6200만 달러(약 8,746억 원)로 1위 프로토콜이다.
에이브 입장에서는 폴리곤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크지 않다. 폴리곤은 에이브 전체 수익의 3.8%(30만 5천 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폴리곤이 예치된 스테이블코인을 에이브의 aUSDC에 배포했다면 에이브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폴리곤 측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이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인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