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BiT 글로벌, 독점 금지법 위반 및 허위 주장 등으로 코인베이스 고소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홍콩 기업 BiT 글로벌 디지털 리미티드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이상 규모의 소송에 휘말렸다. BiT 글로벌은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 담보형 토큰인 랩트 비트코인(wBTC) 상장 폐지 결정을 통해 시장 조작 및 반경쟁적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iT 글로벌은 코인베이스가 자체 경쟁 상품인 cbBTC를 홍보하기 위해 wBTC의 가치를 훼손했으며, 이로 인해 재정적 손실을 입고 wBTC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저하됐다고 주장한다. 소송 내용에는 셔먼법 위반, 약탈적 가격 책정, wBTC 상장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허위 주장 등이 포함된다.
코인베이스는 11월 19일 wBTC 상장 폐지를 발표하면서 상장 기준 미달을 이유로 들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8월부터 BitGo와 함께 wBTC 준비금 공동 관리인 역할을 맡은 BiT 글로벌은 코인베이스가 cbBTC 출시에 유리하도록 wBTC 상장 폐지 시점을 전략적으로 조정했다고 주장한다.
BiT 글로벌은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 배상과 wBTC 시장에 대한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금지 명령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wBTC 예치 비트코인에 대한 부분적인 통제권을 확보한 BiT 글로벌은 코인베이스의 조치를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코인베이스는 아직 소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wBTC 상장 폐지 결정은 표준 검토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wBTC와 cbBTC는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랩트 비트코인으로, 탈중앙화 금융(DeFi)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된다. wBTC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총 예치금(TVL) 140억 달러(약 18조 4,800억 원) 이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랩트 비트코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9월 출시된 코인베이스의 cbBTC는 TVL 15억 달러(약 1조 9,800억 원)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wBTC 관리인 BitGo와 BiT 글로벌의 파트너십에 대한 과거 우려와 저스틴 선(Justin Sun)의 개입으로 인해 암호화폐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