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순이익 46.5% 급증…국제 유가 상승과 수요 확대 영향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2022년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2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5% 증가한 1,611억 달러(약 210조 원)에 달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석유 수요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아람코는 2022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80% 증가한 395억 달러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484억 달러로, 2021년 같은 기간(255억 달러) 대비 90% 급증했다.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424억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이로써 2022년 상반기 동안 누적 순이익은 879억 달러에 이르렀고, 연간 기준으로는 2021년 1,100억 달러 대비 46% 이상 증가했다.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하며 점점 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제 재개, 항공유 수요 회복, 제한된 공급 여력을 고려하면 단기 및 중기적으로 시장이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에 2022년 4분기 배당금을 지급하고, 적격 주주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지아드 알 무르셰드는 아람코가 “경제 순환의 기복을 견디며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람코의 2022년 순이익은 엑손모빌(ExxonMobil)의 같은 해 순이익 560억 달러보다 약 3배 많으며, 이는 기업 사상 최대 수익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5,800억 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국제 제재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한때 급등했으며, 이러한 외부 요인도 아람코의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