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후보로 폴 앳킨스(Paul Atkins)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앳킨스가 해당 직책을 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앳킨스, SEC 위원장직 수락에 회의적 입장
SEC 전 위원인 앳킨스는 전임 위원장 게리 겐슬러의 재임 동안 불필요하게 비대해진 조직을 개혁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 부담 때문에 SEC 위원장직을 매력적인 자리로 보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앳킨스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그가 SEC 재직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겐슬러의 경영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4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또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인 크리스 지안카를로 역시 SEC 개혁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앳킨스의 내정을 지지했으나, 앳킨스 본인은 자신의 사업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EC 위원장직 후보군
SEC 위원장직 후보군에는 앳킨스 외에도 몇몇 인물이 포함됐다.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 테레사 구디 기엔은 블록체인 고객들을 대변하며 SEC와의 규제 충돌에서 활발히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보로 거론됐다.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메시지를 남기며 규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서클(Circle)의 최고법률책임자인 히스 타르버트와 브라이언 브룩스 전 대행 통화감독청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의 법률적 경험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편, SEC의 암호화폐 관련 법적 조치를 이끈 브래드 본디와 전 SEC 투자관리국장 노름 챔프는 전통적인 증권 분야에 강점을 가진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EC의 향후 방향성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SEC의 디지털 자산 시장 감독 권한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CFTC로 관할권을 이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EC는 게리 겐슬러 재임 기간 동안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법적 조치를 펼쳐왔으며, 이에 대해 업계는 종종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현재 SEC 위원회의 공석을 채우기 위한 임명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SEC 위원장 후보 선정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