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비트코인 시세 상승, 2021년 10월 이후 네 번째로 높아
-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 기대감과 잠재적 도전 과제
비트코인이 11월 동안 38% 이상 상승하며 강력한 월간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2월(44%), 2023년 1월(40%), 2021년 10월(40%) 이후 네 번째로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약 9만 8천 달러(약 1억 3,400만 원)를 돌파했으며,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했다. 한편 비트코인 CME 선물 일시적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상승은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같은 거시적 사건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30일 옵션 만기 종료 이후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12월 추가 상승 가능성과 강력한 4분기 성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월간 마감일까지 2일이 남아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분기 기준으로 51% 상승했으며, 12월 평균 수익률이 5%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성과는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2024년 4분기는 69% 상승률을 기록한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미 달러 강세,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에 걸림돌 가능성
비트코인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의 강세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유럽 리서치 책임자 안드레 드라고쉬는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 비트코인의 성과는 역사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전 세계 유동성 감소 신호로 작용해 비트코인 시장에 단기적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미 달러 지수(DXY)는 11월 미국 대선 당시 103.42에서 현재 105.93까지 상승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와 맞물려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리 정책 변화와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0.25%) 인하될 확률은 66%로 평가되고 있지만,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거시적 변수로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 29일 일본 소비자 물가 지수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속 가능한 임금 주도형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저금리 유지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는 일본 엔화 강세를 불러오며, 엔 캐리 트레이드 unwind(청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차입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이 전략의 청산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 시장에 매도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에 근접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금리 변화, 미 달러 강세 등 거시적 요인들이 추가 상승에 중요한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