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 파생상품, 사상 최고치 경신
- 이더리움, 비트코인 상승세를 앞지르다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급격히 증가하며 거래 활동과 시장 투기가 활발해졌다고 29일 더블록이 보도했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문가들에 의해 과도한 시장 붕괴 가능성 없이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급증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의 선물 미결제약정은 대선 직후인 11월 5일 390억 달러에서 현재 609억 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파생상품 계약 가치가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미결제약정의 증가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거래자,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예상되는 가격 움직임에 대비해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전략”이라며 시장의 움직임이 이례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11월 22일 기준으로 미결제약정이 소폭 감소하며 94,000달러 선에서는 대규모 주문 체결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파이넥스는 이번 조정을 “정상적인 가격 조정”으로 보고, 9만달러 근처에서의 가격 재조정은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정책 기대감,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 신호
비트겟(Bitget)의 CEO 그레이시 첸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시장에서 레버리지 확대를 촉진한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기술적 및 규제적 개선에 기반해 시장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비트코인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확신이 시장 참여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첸은 비트코인의 고유한 변동성을 언급하며 과도한 레버리지가 시장에 롱 스퀴즈(long squeeze) 형태의 가격 조정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상승세를 앞지르다
한편, 비트코인이 최근 PCE 물가 지수 발표 이후 95,000달러를 회복한 가운데, 이더리움(ETH)은 지난 한 주 동안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11월 27일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5% 이상 상승하며 3,600달러에 도달했다. QCP 캐피털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의 자본 이동 현상을 지적하며 ETH/BTC 비율이 지난주 대비 17.8%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더리움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4일 연속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수요일 하루에만 9,010만 달러가 추가됐다. QCP 캐피털은 이더리움의 이러한 강세가 사상 최고치인 4,868달러 재시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하며, 현재 수준에서 35.4%의 추가 상승 여력을 언급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성장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최근 24시간 동안 2.1% 증가하며 3.4조 달러에 도달했다. 비트코인이 54.7%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은 12.4%를 차지하며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정책 변화와 투자 심리 개선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중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