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특히 암호화폐 관련 트위터에서는 한때 이더리움(ETH)이 ‘죽은 토큰’이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지만 시장 데이터는 이와 상반된다고 27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트레이더들이 이더리움 파생상품에 몰리고, 이더리움 블롭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ETH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더리움 선물·옵션 시장 활황… ETH 가격 상승 견인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무기한 및 표준 선물 계약의 누적 미결제약정은 17% 증가한 632만 ETH(약 2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결제약정 증가는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더 가격은 이번 달 35% 상승한 3,400달러를 기록하며 비트코인과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벨로 데이터에 따르면, 3개월 ETH 선물과 현물 가격 간의 차이(프리미엄)는 바이낸스, OKX, 데리빗 등 해외 거래소에서 연간 16%까지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근월물 프리미엄도 14%까지 상승했다.
높은 프리미엄은 현물 ETF와 CME 선물 간의 가격 차이를 활용하는 캐시앤캐리 거래에 대한 관심을 높여 미국 상장 현물 ETH ETF로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
네덜란드 기반 대형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의 이더리움 옵션 시장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200만 개 이상의 계약이 활성화 또는 미결제 상태이며, 명목 가치는 73억 3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더리움 기반 애플리케이션, 자산 규모 증가… 디파이 활동 증가세
ETH 가격 상승은 이더리움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예치된 자산 가치를 65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중 리도, 에이브, 아이겐레이어 등 세 가지 애플리케이션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는 320억 달러 이상의 이더를 예치하고 있으며,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는 260억 달러 상당의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리스테이킹 플랫폼 아이겐레이어는 140억 달러를 보유 중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수익, 수수료, 신규 지갑, 온체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5월부터 9월까지의 기간보다 활동량이 증가했다.
솔라나는 저렴한 수수료와 폭넓은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디파이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트론 추월
스테이블코인 데이터를 보면, 이더리움의 USDT 예치량은 603억 달러로 트론의 579억 4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이더리움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부담을 줄여 디파이 플랫폼이 미국에서 더 쉽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11월 초 이후 ETH와 주요 디파이 토큰의 성장을 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