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속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 S&P500, 다우지수 모두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파월 “금리 최종 도달점 더 높아질 수 있어”… 시장,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 급등
8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다시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최종 금리 수준도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강한 고용과 소비자물가지표(CPI) 등 최근 경제 지표에 근거한 것으로, 파월 의장은 “성장 둔화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빡빡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에 대한 전망이 급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22일 FOMC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70.5%까지 상승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연중 최고 금리도 5.6% 미만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기술주 일제 약세… 메타, 추가 감원 보도에 하락
빅테크 주식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 -1.1%, c3.ai -4.4%, 빅베어.ai -4.8%, 테슬라 -3.1%, 마이크로소프트 -1%, 알파벳 -1.3%, 아마존 -0.2%, 애플 -1.4%, 메타 -0.2%를 각각 기록했다.
메타플랫폼은 추가 감원 계획이 보도되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이르면 이번 주 수천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약 1만1000명을 감축한 데 이어 추가 조정에 나선 것이다. 광고 매출 둔화와 메타버스 사업 구조조정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가상자산 관련주 하락 지속… 실버게이트 유동성 위기 고조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종목도 부진했다.
코인베이스는 1.4% 하락한 61.8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5% 내린 231달러,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3.7% 떨어진 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실버게이트 캐피탈 주식의 약 87%가 최근 한 달 사이 공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주에만 60% 급락했으며, 재무 불안이 심화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실버게이트가 사업 지속을 위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투자자인 시타델과 블랙록이 구제에 나설 가능성도 루머로 제기됐다.
주요 경제일정
- 3월 8일 오후 10시 15분: 미국 2월 ADP 고용통계
- 3월 10일 오후 10시 30분: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및 평균시급 발표
- 3월 14일 오후 9시 30분: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근원 CPI
- 3월 15일 오후 9시 30분: 미국 2월 소매판매 및 생산자물가지수(P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