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제 기능만으로도 세계 최대 금융 기관 가능”…암호화폐 도입 여부는 미정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이끄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위터를 세계 최대 금융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 번 밝혔다. 머스크는 3월 7일(현지시간) 열린 모건스탠리 주최의 콘퍼런스에서 마이클 그라임스(Michael Grimes)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에게 편리한 결제 옵션만 제공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 기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말 언급했던 트위터의 ‘올인원 앱’ 비전을 다시 꺼내며, “페이팔을 뛰어넘는 강력한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위터 결제 시스템에 암호화폐가 포함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실시간 소통 도구로서의 트위터
이날 인터뷰에서는 유명 인사들이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어떻게 소통하는지도 화제가 됐다. 그라임스는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자오 창펑, FTX 전 대표 샘 뱅크먼의 사례를 언급하며 트위터의 역할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기존 언론은 보도, 편집, 게재에 시간이 걸리지만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논의가 이뤄진다”고 답했다.
“암호화폐 통합” 전망과 현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에는 플랫폼에 다양한 암호화폐 기능이 도입될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2022년 4월에는 “도지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유출된 메시지를 통해 온체인 메시지 저장소, 소액 거래 등 블록체인 기반 기능을 검토한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인수 절차가 진행되면서 머스크는 해당 계획을 철회했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트위터 구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AI로 관심 이동…시장 영향 지속
최근 머스크는 암호화폐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3월 3일에는 트위터에 “예전에는 암호화폐에 빠졌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에 관심이 있다”고 적었다. 해당 트윗 이후 도지코인(DOGE)의 가격은 약 1시간 만에 7.5% 하락했다.
트위터는 정식 통합은 아니지만, 2022년 10월 머스크가 플랫폼을 인수하기 전부터 NFT 표시 기능, 이더리움 팁 기능 등 암호화폐 관련 소규모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트위터가 실제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전환될지, 암호화폐가 그 안에 포함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