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1월 20일(현지 시간)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1년 이후 인공지능(AI) 붐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엔비디아는 올해 주가가 세 배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3조 6천억 달러(약 5,040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최대 8%까지 상승 또는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시가총액이 최대 3천억 달러(약 420조 원)까지 변동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S&P 500 지수 구성 기업 중 25개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보다 큰 규모다.
바클레이즈(Barclays) 애널리스트들은 옵션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미국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 연준의 12월 정책 회의보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웰 생산량, 불확실성 높아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군인 블랙웰(Blackwell)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블랙웰 칩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고 밝혔지만, 생산 지연으로 인해 공급량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포트 피트 캐피털 그룹(Fort Pitt Capital Group)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댄 아이(Dan Eye)는 “블랙웰 생산량은 큰 미지수”라며 “CEO는 높은 신뢰도를 쌓았지만, 기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블랙웰 생산량에 대한 불확실성은 내년 1월에 마감되는 4분기 실적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에 따르면,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371억 달러(약 51조 9,400억 원)지만, 최고 및 최저 예상치 간의 차이는 70억 달러(약 9조 8,000억 원)가 넘는다. 엔비디아는 일반적으로 실적 발표와 함께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공한다.
모건 스탠리, “블랙웰 이전 모델인 호퍼 판매 지연 예상”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의 조셉 무어(Joseph Moore)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이 블랙웰 이전 모델인 호퍼(Hopper) 구매를 늦출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분기를 “과도기적”인 분기로 전망했다.
무어는 엔비디아가 시장 컨센서스를 약간 상회하는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간 강력한 블랙웰 출하량 증가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할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한국 시간으로는 11월 21일 오전 6시 이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