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렘린궁 소식통, 4개 지역 분할 가능성 시사… 협상 복잡성은 여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휴전 협정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논의할 의향이 있지만, 주요 영토 양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20일 외신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의 움직임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의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는 분쟁 동결과 제한적인 영토 조정에 원칙적으로 동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가 가져오는 경제적, 군사적 부담을 의식하면서도 자국의 안보와 자존심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협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동부 4개 점령 지역, 즉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로제,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영토 편입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크렘린궁 소식통 중 3명은 이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영토 분할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이 실제로 논의될 경우, 그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와 남부의 하르키프 및 미콜라이프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그러나 이는 휴전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에 한정된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서 러시아 깊숙한 곳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크렘린궁은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전쟁을 계속 이어갈 의지가 있음을 두 소식통이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외교적 중재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는 만큼, 그의 중재를 통한 휴전 논의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포기 선언과 푸틴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하면, 이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자국의 영토 보전과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국제사회는 이번 협상에서 러시아가 요구하는 조건이 과도하지 않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휴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푸틴 대통령의 체면을 살리면서도 전쟁을 종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