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기록적인 암호화폐 랠리가 아시아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있다고 20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시세 상승으로 부탄의 비트코인 보유액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넘어섰으며, 국내에서는 디지털 자산 거래량이 급증했다.
암호화폐 시장, 미국발 랠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미국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그의 공약이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자극하며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8,000억 달러(약 1,120조 원)를 돌파했다.
또한 비트코인 시세는 일시적으로 94,000달러(업비트 원화시세 기준 약 1억 3,099만 원)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가 약속한 친암호화폐 정책과 미국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계획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축 계획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은 여러 사기와 잘못된 관행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나, 현재 트럼프의 암호화폐 지원으로 인해 시장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투자, 지역 통화 약세에 대한 헤지, 송금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채택하는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탄 정부, 비트코인 보유액 GDP의 36%에 달해
부탄의 국영 투자기관 드룩 홀딩 & 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컴퓨터 네트워크 작업(채굴)으로 보상을 받아 비트코인을 축적해왔다. 이 작업은 부탄의 풍부한 수력 전기를 활용해 이루어진다.
리서치 기관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부탄의 비트코인 보유액은 미국 대선 이후 2억 달러(약 2,800억 원)가 증가해 11억 달러(약 1조 5,400억 원)에 이르렀으며, 이는 부탄 국내총생산(GDP)의 약 36%에 해당한다.
드룩 홀딩 & 인베스트먼트의 CEO 우지왈 딥 다할은 비트코인 보유액이 핵심 자산 관리 및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소규모 알트코인 거래량 증가
국내에서는 주로 소규모 고위험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글로벌 거래 점유율은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2%포인트 증가해 4.3%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랠리가 더 많은 국내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였음을 시사한다.
싱가포르와 홍콩
싱가포르와 홍콩은 디지털 자산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암호화폐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그레이 마켓(비공식 시장)에서 암호화폐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
싱가포르 본사의 크립토닷컴(Crypto.com)의 유틸리티 토큰 크로노스(Cronos) 가격은 선거 이후 두 배로 상승했다. 또한, 싱가포르 소재 교육 소프트웨어 회사 지니어스 그룹은 비트코인 우선 접근 방식을 채택한 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138% 급등했다.
일본
일본에서는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 축적 전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 달 동안 약 60% 상승했다. 도쿄 기반 모넥스 그룹은 자회사인 코인체크 그룹이 12월에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알트코인 시장의 가능성
BTC 마켓의 CEO 캐롤라인 보울러는 “이번 상승장이 2021년과 유사하게 전개된다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둔화되는 기간 동안 알트코인 시장으로 상당한 거래량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