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선 후보 스와보미르 멘첸(Sławomir Mentzen)이 당선 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적 준비금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멘첸은 소셜 플랫폼 ‘X’를 통해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의지를 묻는 질문에 폴란드어로 “물론(Oczywiście!)”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사토시 액션 펀드가 공개한 비트코인 비축법안을 인용한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멘첸의 가상화폐 친화적 태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멘첸의 가상화폐 투자 배경과 정책 방향
멘첸은 2013년, 1비트코인이 600달러(약 84만 원) 수준이었을 때 모든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 33.7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뷰에서 당시 결정을 “큰 도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비트코인 거품과 시장 위기를 경험하며 가상화폐의 높은 위험성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멘첸은 국가가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채택하면 외환 보유고에서 디지털 골드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통해 폴란드의 재정적 독립성과 경제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멘첸은 가상화폐 친화적인 규제와 세제 개편을 포함한 정책들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국가 차원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장려하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공약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정치적 현실
멘첸의 정당인 KORWiN은 폴란드 내에서 비교적 작은 우파 자유주의 정당으로, 그의 공약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멘첸의 비트코인 비축 공약은 국제적으로 가상화폐가 주요 정치적, 경제적 의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엘살바도르가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준비 자산으로 보유한 사례는 멘첸의 정책에 있어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멘첸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위험한 투자임을 인정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
글로벌 맥락 속에서의 멘첸의 공약
멘첸의 비트코인 비축 공약은 미국에서 논의 중인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미국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추진 중인 법안이 실현될 경우, 다른 국가들에게도 유사한 정책 도입을 고려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멘첸은 2022년 “가상화폐는 위험한 투자”라고 언급하며 투자 리스크를 경고한 바 있지만, 이번 대선 공약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준비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폴란드의 차기 대선은 2025년 초로 예정되어 있으며, 멘첸의 비트코인 공약이 폴란드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공약은 디지털 자산이 국가 경제 전략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