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겐슬러, SEC에서의 업무 소회하며 잠재적 퇴임 암시
- 트럼프, 선거 캠페인에서 친(親) 가상자산 입장 강조하며 겐슬러 해임 공언
- 겐슬러, 가상자산 등록 및 공시 의무 강조…대다수 토큰을 증권으로 간주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SEC에서의 소회를 밝히며 퇴임 가능성을 암시했다. 1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증권 규제 연례 행사에서 그는 “미국 자본시장이 세계 최고로 남을 수 있도록 국민을 위한 일을 해온 동료들과 함께해 영광이었다”며 SEC에서의 역할에 자부심을 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그의 퇴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겐슬러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적 접근을 비판하며, 취임 첫날부터 해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입장에 따라 겐슬러가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일부 소식통은 그가 커미셔너 자격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겐슬러는 이날 연설에서 마지막까지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디지털 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한다”며, 가상자산 거래소에 등록 및 공시 의무를 촉구했다. 겐슬러는 현재 유통 중인 약 10,000개의 디지털 자산 중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나머지가 약 6,000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자본시장 규모의 0.25% 미만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겐슬러의 발언은 SEC의 일관된 규제 정책을 반영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규제 완화와 친(親) 가상자산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