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0.2% 상승…전년 대비 2.6%
- 도널드 트럼프, 친(親) 가상화폐 정책 지지 발표에 시장 기대감 상승
- 도지코인,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의 상징적 ‘DOGE’ 부서 신설 발표로 주목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0.2% 상승하며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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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비트코인 9만달러 돌파
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측과 일치하면서 비트코인은 약 3% 상승해 장중 9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 가상화폐 정책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9월과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연간 CPI 상승률은 2.6%로 예측과 일치하며 전월 2.4% 대비 소폭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0.3% 상승해 예측치와 부합했다. 연간 근원 CPI는 3.3%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부터 금리를 75bp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 중이다. 서방 주요 중앙은행들이 대부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가상화폐 지지 발언이 추가 동력을 제공하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에 다시 근접했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12월 중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번 CPI 발표 전 60%였으나, 발표 직후 69%로 상승했다. 이러한 금리 인하 기대는 가상화폐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가상화폐 우호적 정책 기대감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후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통한 미국의 글로벌 가상화폐 허브화를 약속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는 선거 캠페인 중 가상화폐 지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히며 투자자와 업계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의 당선이 발표되자 비트코인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약 1주일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다만, 트럼프가 취임 후 미중 관계와 거시경제 이슈에 우선순위를 두며 가상화폐 관련 입법은 다소 뒤로 밀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당선인 측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이미 상당 부분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만큼 상승 여력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DOGE’ 부서 신설, 도지코인 상승세 가속화
트럼프 당선인은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으로 이끌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신설을 예고했다. DOGE라는 명칭이 도지코인(Dogecoin)을 떠올리게 하면서, 해당 코인의 인기는 더욱 고조됐다. 머스크는 해당 부서에서 불필요한 정부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으로, 이는 주류 언론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도지코인은 지난 5일간 약 80% 상승하며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대선 전 ‘정부 효율성 부서’ 아이디어를 농담처럼 언급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 부서 창설을 언급하면서 도지코인 가격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도지코인의 최근 30일간 상승률은 250%에 달하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 코인이 장기적으로 1달러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망과 우려, 추가 금리 인하 여부 주목
전문가들은 현 가상화폐 시장이 비교적 낮은 레버리지 상태라 과도한 급락 위험은 적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시장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rypto Is Macro Now’의 저자 노엘 아치슨은 “시장 조정이 오더라도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정책적 지원이 여전히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은 이번 주 초만 해도 10억 달러를 넘었다. 이러한 투자 열기는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다수의 옵션 계약이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를 전망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이 거래량을 증가시키는 등 투기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