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 완화 기대감과 가격 상승…개인 투자자, 비트코인 재진입 움직임
- 개인 투자자 관심 증가의 조짐, 구글 검색량 급등
8일 코인텔레그래프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페인에서 암호화폐 산업 지원을 약속하며 시장은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이 새로운 암호화폐 상승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스테이킹 플랫폼 솔브 프로토콜(Solv Protocol)의 CEO 라이언 차우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 자체가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광고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Bitcoin’ 구글 검색량은 24시간 만에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관심을 다시 기울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리스 던은 트럼프 당선이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던은 “트럼프의 당선이 새로운 투자 이유를 제공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향후 소형 코인들도 점차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규제 완화 기대…SEC 수장 교체 가능성
암호화폐 업계의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던 규제 문제도 변화할 조짐이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첫날 SEC 의장 개리 겐슬러를 해임하고 보다 친 암호화폐 성향의 인물로 교체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비트코인 소유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축소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대통령의 권한 밖이다.
겐슬러의 SEC 의장 임기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워런은 매사추세츠 상원 재선에 성공했지만,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확보하면서 반(反) 암호화폐 법안 추진에 제한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암호화폐 시장 참여는 아직 활발하지 않다. 이에 대해 분석가들은 FTX 파산과 그로 인한 신뢰도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파산은 암호화폐 산업의 관리 구조 및 윤리 문제를 조명하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수천 명의 투자자가 손실을 입고 수십억 달러가 회수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제도 개선과 새로운 상승 모멘텀, 개인 투자자 재진입 촉진 기대
암호화폐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암호화폐 뉴스레터 ‘Crypto is Macro Now’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늦게 합류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암호화폐 사이클이 초기 단계임을 시사했다. 애치슨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때가 과열 상태의 정점”이라며, 현재 시장은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근 분기 실적 또한 개인 투자자들의 저조한 참여를 반영하고 있다. 10월 30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코인베이스는 거래 수수료 수익이 1.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으나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구글에서 비트코인 검색량이 연중 최저를 기록한 것 역시 시장이 아직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과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 크리스 던은 트럼프의 당선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할 것이며, 현재 고점 돌파 시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FTX 붕괴 이후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트럼프의 당선이 이러한 신뢰 회복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