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팀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기타 금융 규제 기관의 수장 후보자 명단을 작성 중이다. 트럼프의 금융 규제 개혁 공약에 따라 새로운 SEC 위원장은 기존의 강력한 규제 방침에서 벗어나 가상자산 및 금융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는 SEC 위원장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현재 로빈후드(Robinhood)의 최고 법무 책임자이자 전 SEC 위원인 댄 갤러거라고 보도했다.
갤러거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공화당 소속 SEC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암호화 자산을 증권으로 분류하기보다는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다루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해왔다. 이외에도 전 SEC 위원 폴 앳킨스, 트럼프 전 정권에서 SEC 법률 고문을 맡았던 로버트 스티븐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미셸 보우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부회장 트래비스 힐 등이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겐슬러 SEC 위원장 퇴임 가능성 및 규제 전환
로이터에 따르면, 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의 임기는 2026년까지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퇴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겐슬러는 바이든 정권 하에서 증권법을 엄격히 적용해 가상화폐 산업에 강경한 규제를 이어온 인물이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겐슬러의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집행 조치’를 비판하며 그를 해임할 의향을 드러냈다.
이번 인수팀의 인사 검토는 트럼프가 금융 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대형 은행에 대한 자기 자본 규제 강화 등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현 금융 규제 수장인 마이클 슈 등은 교체될 전망이지만, FRB 및 FDIC의 인사 개편에는 몇 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지지파의 기대와 규제 완화 가능성
암호화폐 산업 지지파인 공화당 소속 SEC 위원 헤스터 피어스도 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본인은 취임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인수팀은 후보자 명단을 최종 확정해 향후 몇 주 내에 트럼프에게 제출할 계획이다.
트럼프의 규제 완화 기조가 실현될 경우, 암호화폐 산업은 보다 유연한 규제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대형 금융 기관 및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미국 내에서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