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암호화폐 비판론자로 알려진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이 가상화폐 지지자인 존 디튼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워런 의원은 선거 캠페인에서 “가상화폐에 반대하는 세력(anti-crypto army)”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인물로, 2023년에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해 “디지털 자산 돈세탁 방지법”을 의회에 재제출했다. 이 법안은 은행비밀법을 월렛 제공자, 마이너, 검증자 등에도 적용해 고객확인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암호화폐 지지자인 디튼 변호사는 리플의 XRP가 증권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며 SEC의 규제에 적극 대응해온 인물이다. 그는 가상화폐 규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웹사이트 ‘CryptoLaw’를 운영하며, 2021년에는 리플사의 XRP를 증권으로 간주한 SEC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청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제미니 거래소 창립자 윙클보스 형제가 디튼의 캠페인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버니 모레노 후보는 민주당의 셰로드 브라운 의원을 꺾고 승리하며,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상원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다수파를 탈환하게 됐다.
미국의 암호화폐 지지 단체인 ‘Stand with Crypto’에 따르면, 이번 상원 선거에서 가상화폐 지지 성향의 의원이 14석, 반대 성향의 의원이 9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화당의 상원 지배가 가상화폐 규제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대선 개표 진행 상황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까지 24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남아 있는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대부분 앞서고 있어 당선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