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암호화폐의 시초인 비트코인 백서가 공개된 지 16년이 되었다.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인물(혹은 집단)은 사이퍼펑크 메일링 리스트에 “비트코인: 피어 투 피어 전자 화폐 시스템”이라는 논문을 공개했다.
해당 논문은 제3자의 개입 없이 거래를 수행하는 새로운 디지털 통화 시스템을 제시했다. 이중 지불 문제 해결, 익명성 보장, 작업 증명(PoW) 합의 메커니즘 등 오늘날 비트코인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들이 논문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 괄목할 만한 성과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2009년 1월 3일 가동을 시작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로 프로그래머 할 피니에게 10BTC를 전송했다. 당시 사토시가 첫 번째 블록(제네시스 블록)에 남긴 “2009년 1월 3일, 재무장관은 은행들의 두 번째 구제 금융을 앞두고 있다”는 메시지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현물 ETF 승인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기업들의 비트코인 도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대규모 매수뿐 아니라, 일본의 메타플래닛 등 여러 해외 기업들도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PCE 발표 이후 7만 달러 붕괴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백서 16주년을 맞은 이날 7만 달러(업비트 원화 시세 기준 약 1억원) 선이 무너졌다. 전날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비트코인 백서 16주년 축하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사토시 논문 16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비트코인 백서 공개를 기념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암호화폐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지지해왔다. 다음 주 수요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까지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