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BRICS 국가에 비트코인 채굴 및 AI 시설 건설
- 비트코인, 글로벌 무역 결제 및 통화 바스켓 대안으로 활용
- 러시아,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 목표
- 비트코인 채굴 금지 해제, 제한적 조치는 유지
러시아가 BRICS 국가에 비트코인 채굴 및 인공지능(AI) 컴퓨팅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며, 11월 부터 비트코인 채굴 금지를 해제할 예정이다.
디지털 마이닝 솔루션(Digital Mining Solutions)의 니코 스미드(Nico Smid) 설립자는 31일 러시아의 이러한 계획을 밝히며, BRICS 관련 국가들이 여분의 에너지를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국부 펀드는 러시아 데이터 센터 운영업체 비트리버(BitRiver)와 협력하여 BRICS 국가를 위한 비트코인 채굴 및 AI 컴퓨팅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BRICS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글로벌 무역 결제에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비트코인을 현지 통화 바스켓과 금의 대안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주요 신흥 경제국 그룹이다. 2024년에는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가 추가로 가입했다. BRICS 국가 중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는 이미 국유 자원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다.
해시랩스 마이닝(Hashlabs Mining)의 알렌 마흐메토프(Alen Makhmetov) 설립자는 러시아의 이번 계획이 지정학적 이점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지역의 제한된 IT 인프라로 인해 러시아는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11월 1일 비트코인 채굴 금지를 해제할 예정이지만, 모든 채굴자는 러시아 연방 세금 등록부에 등록하고 기계 모델 및 지갑 주소 목록을 제출해야 하는 등 제한적인 조치는 유지된다.
마흐메토프는 “비트코인 채굴 금지 해제가 순조로운 채굴 환경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러시아는 현재 전력 비용 상승과 루블화 가치 하락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