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다.
31일 코인베이스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2억 달러(약 1조 5,600억 원), 주당 순이익 0.2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12억 6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0.45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역시 4억 4,900만 달러로 예상치인 4억 6,92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코인베이스는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암호화폐 시장 약세를 꼽았다. 3분기 미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코인베이스의 주요 수입원인 거래 수수료가 2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코인베이스는 주주 서한에서 “암호화폐 자산 변동성은 거래량의 핵심 동인이며, 3분기 평균 변동성은 2분기 평균보다 약 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는 일부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아닐 굽타(Anil Gupta) 투자자 관계 담당 부사장은 코인데스크(CoinDesk)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견실한 실적을 거뒀다”며 “3분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결과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10월에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에는 만료일이 없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굽타 부사장은 “4억 달러(약 5,200억 원) 이상의 대차대조표를 성장시켰으며, 이는 새로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행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3분기 말 기준 82억 달러(약 10조 6,600억 원)의 현금, 현금 등가물, USDC를 보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거래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익을 다변화하기 위해 수탁 서비스, 실물 자산 토큰화 등 다른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자 직불카드 소지자가 코인베이스 계좌로 거의 즉시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