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로이터와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5일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 대결을 앞두고 44% 대 43%, 단 1% 차이를 보이며,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합주 7곳 중 6곳에서 트럼프가 소폭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는 히스패닉 남성들 사이에서 해리스에 불과 2% 포인트 차이로 뒤처지고 있으며, 이는 2020년 조 바이든과의 19포인트 격차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로 히스패닉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의 오랜 우위를 거의 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성별 간 지지율 변화
트럼프는 히스패닉과 흑인 남성들 사이에서 지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공화당의 전통적 우위를 유지하던 백인 유권자 중 여성의 지지를 해리스가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해리스는 백인 여성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트럼프에 대한 백인 유권자 지지 격차를 줄였고,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46% 대 43%로 해리스가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흑인 유권자 중에서도 남성 지지를 넓히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흑인 남성 중 18%가 트럼프를 지지해 4년 전보다 4%포인트 상승했으며, 흑인 여성 지지율도 4%에서 8%로 두 배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소수계 유권자 표심에서 공화당이 일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에는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들이 민주당의 사회적 정책이 과도하다고 생각하게 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한다. 공화당 전략가 크리스틴 데이비슨은 “트럼프는 경제와 가족 중심 정책을 통해 흑인 남성과 히스패닉 남성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예측 시장
트럼프와 해리스의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내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66.1%로 보고 있으며, 칼시(Kalshi) 역시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63%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 시장이 전통적인 여론조사와 다른 경향을 보이면서 신뢰도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폴리마켓은 최근 베팅 참가자가 급증해 현재 20만 명에 이르렀으나, Kaiko의 분석에 따르면 시장 유동성이 낮아 예측 가치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한다.
여성 유권자에서의 해리스 지지 증가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 속에서도, 해리스는 낙태권 문제를 중심으로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지지를 확보하며 격차를 줄이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메건 헤이스는 “해리스는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지지율을 더 넓혀야 트럼프가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 지지층에서 얻는 우위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통적 공화당 지지자들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도나 버그는 “1월 6일 의회 습격 사건 이후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였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의미로 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