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럼프 당선 시 미국 정부 지출 $2조 삭감 비전 제시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정부의 연간 지출을 최소 2조 달러(약 2,700조 원)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9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선거 집회에서 “당신의 돈이 낭비되고 있다”며, “정부가 당신을 괴롭히고 지갑을 비우는 것을 멈추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정부 효율성부(D.O.G.E)의 수장으로 임명해 지출을 줄이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선호하는 암호화폐 ‘도지코인(DOGE)’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연방 계약과 전기차 세금 공제 등으로 연방 지원을 받고 있어 이해 상충 가능성을 지적하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재무부에 따르면, 머스크가 목표로 하는 2조 달러 삭감은 2024 회계연도 연방 지출 6조 7,500억 달러(약 9,112조 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에서 연방 부채 감축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삭감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감세 정책으로 주요 유권자층을 겨냥할 계획이며,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정책이 적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공화당을 위해 2024년 최소 1억 3,200만 달러(약 1,784억 원)를 기부하며 주요 정치 기부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는 트럼프와 함께 유세 무대에 오르며 직접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한 가족 돌봄 지원자를 위한 새로운 세액 공제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감세안을 제시했으며, 이는 기존 감세 정책과 함께 더 많은 재정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일률적인 관세를 부과해 추가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미국 가계에 비용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