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 사이버 특별수사부와 9개 부현경 합동수사본부는 익명성이 높은 암호화폐 모네로(XMR)를 이용해 타인 명의의 신용카드 정보로 부정하게 자금을 취득한 범죄 그룹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들은 일본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야후 옥션에서 훔친 신용카드 정보로 상품을 구매한 뒤 되파는 수법으로 총 1억 엔(약 9억 1천만 원)을 부정하게 취득했다. 범죄에 가담한 18명이 적발되었으며, 이들은 SNS를 통해 실행역을 모집하는 등 조직적인 범죄 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경찰 당국은 용의자들이 SNS를 통해 실행 멤버를 모집한 점을 감안하여, 이번 사건을 일본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어둠의 ‘익명·유동형 범죄 그룹’ 유형의 범죄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익명성 높은 모네로, 범죄 악용 우려
모네로, 지캐시, 대시, 어거 등의 프라이버시 코인(익명성 통화)은 송금 경로 추적이 어려워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높다. 과거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 등에서 거래가 가능했지만, 2018년 6월 자금세탁 방지 차원에서 상장 폐지되었다.
현재는 전 세계적인 KYC/AML(고객 신원 확인·자금세탁 방지) 강화로 인해 거래 가능한 플랫폼이 제한적이다.
각국 당국은 가상화폐 관련 자금세탁 방지책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 경찰 당국은 9월 자금세탁 등과 관련된 47개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했으며, 미국 FBI도 4월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가상화폐 서비스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