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초기 투자자만 이익을 얻고 나중에 진입하는 투자자나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ECB는 비트코인이 사회 안정과 협력을 위협하고 민주주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이다.
“비트코인,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지 않는 제로섬 게임”
ECB 시장 인프라 및 결제 부문 이사 루리히 빈드자일과 이 부문 어드바이저 위르겐 샤프는 논문에서 “비트코인은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현금 흐름, 이자, 배당금을 창출하지 않으며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지 않는다”며 “기존 평가 방법으로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다른 사람의 부와 소비를 희생하는 것이며,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투자와 달리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지지자들, “ECB 논문은 비트코인에 대한 선전포고”
해당 논문에 대해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비트코인 분석가 투르 데메스터는 이 논문을 ‘비트코인에 대한 가장 공격적인 논문’으로 규정하며 비트코인의 기술적 우위성이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ECB의 논문은 비트코인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우리 HODLer(장기 보유자)는 정부가 재산을 보유할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하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메스터는 “이는 단순히 갖고 있는 자와 가지지 않는 자의 싸움이 아니라 개인의 자연권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집단주의와 중앙 계획이라는 실패한 이념에 집착하는 사람들 사이의 역사적 충돌”이라고 강조했다.
상장 비트코인 채굴 회사 Hut 8의 공동 창립자 마르크 판 델 치지스도 논문에 우려를 표명하며 “초기 투자자들은 선견지명과 위험 감수 의지를 이유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상승, 정치권 개입 초래할 수도”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2배 또는 3배가 되면 더 많은 정치인들이 비트코인에 반대하고 과도한 과세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키요사키는 이전에 ECB와는 다른 관점에서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면 부자는 더 부유해지지만, 돈이 없는 사람이나 중산층은 가난해진다”고 주장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과 비트코인을 언급한 바 있다.
시장 분석가 플랜 C는 “ECB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 완화를 통해 엄청난 양의 지폐를 찍어낼 것을 알고 있으며, 이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어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