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ETF 책임자 사마라 코헨은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구매자의 75%가 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월가 신규 투자자”라고 밝혔다.
코헨은 올해 1월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당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ETF라는 투자 방식에 대한 수요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시가총액은 630억 달러(약 89조 5,500억 원)를 넘어섰고, 총 유입 자금은 200억 달러(약 28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5거래일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21억 달러(약 3조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블랙록은 그중 절반을 차지했다.
암호화폐 투자자, ETF 장점에 눈뜨다
코헨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ETF의 장점을 알리는 것이 블랙록의 전략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기 전,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와 같은 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ETF의 등장으로 암호화폐 거래소가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블랙록, “ETF와 블록체인 기술, 투명성 증진이라는 공통 목표”
코헨은 “ETF와 블록체인 기술은 투명성을 높인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ETF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 탈중앙화를 촉진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블록체인 기술 또한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상대방 청산 및 다자간 거래를 통해 위험을 줄였다. 코헨은 “이러한 노력은 ETF 시장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백서가 2008년 10월 31일에 발표됐고, 그 후 전 세계 G20 정상들이 금융 위기 이후 공시를 통한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덧붙였다.
월가, 암호화폐 시장 진출 확대… 규제 명확성 필요
모건 스탠리는 8월, 1,500만 달러(약 213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에게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른 금융 회사들도 암호화폐 ETF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월가가 암호화폐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규제 명확성이 필요하다.
반에크 CEO 얀 반 에크는 “월가의 암호화폐 ETF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유럽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ETF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